사이트 내 전체검색

 

 

 

 

 

 

칠석 3수(七夕 3首)

  

               서하 임춘    西河 林椿

 

은하청천월화요  銀河淸淺月華饒

야희신선회차소  也喜神仙會此宵

다소인간오여작  多少人間烏與鵲

연년신고작선교  年年辛苦作仙橋

 

좌상호사허사문  坐想豪奢許史門

폭의루상기라번  曝衣樓上綺羅繁

미능면속료위이  未能免俗聊爲爾

고괘중정독비곤  高掛中庭犢鼻褌

 

천가유과경시신  千家有菓競時新

무한구구걸교인  無限區區乞巧人

독여천손잉유약  獨與天孫仍有約

갱장우졸부정신  更將愚拙付精神

 

 

 

         칠    석

 

은하수 말갛고 달빛은 풍성한데

기쁘구나, 신선이 오늘밤에 만난다니.

두 사람을 위해 까마귀와 까치가

해마다 수고롭게 선교를 만든다네.

 

생각하니 호사했던 허씨와 사씨 집안은

폭의루 위에다 비단옷 널었는데,

속태를 못 면하여 구차하게도

마당에 쇠코잠방이만 높이 걸었네.

 

집집마다 다투어 새 음식 차려 놓고

구구하게 솜씨 비는 사람 끝없어라.

홀로 천손과 약속이나 한 듯

다시금 어리석음에 정신 팔리네.